[보도기사] 남도의 세월 품은 비밀의 정원, 길손을 반긴다(김선미의 시크릿가든)

2024-03-08

이제 새로운 명소를 여행 리스트에 올려야 한다.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에 5월 초 문을 여는 산이정원이다. ‘산이 정원이 된다’는 뜻을 담은 정원형 식물원이다. 30여 년간 경기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을 일군 이병철 산이정원 대표(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부사장)가 새로운 경관을 만들고 있다. 2025년까지 조성할 52만3000㎡(약 16만 평) 중 16만5000㎡(약 5만 평)가 이번에 문을 연다.

 

산이정원은 정원이 어떻게 생태와 미래를 담아야 하는지 보여준다. 일년초로 화려한 꽃밭을 꾸미는 게 아니라 여러해살이 야생화와 수목으로 사계절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높은 곳에서 조망하면 나무들이 해남향교에서 문양을 딴 연꽃과 붉은 홍가시나무 형태를 이룬다. 사이프러스를 죽 심어 이탈리아 토스카나 정원을 연상시키는 드넓은 ‘하늘마루 정원’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산이정원은 정원도시포럼과 손잡고 기후위기를 비롯한 미래 이슈에 대응하는 정원 도시를 모색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탄소 저감나무 2050그루를 기부받아 심은 ‘약속의 정원’, 청띠제비나비 서식처인 후박나무 군락지를 보존해 명상을 이끄는 ‘나비의 숲’, 인생 최고의 서약을 위한 ‘웨딩 가든’…. 언덕 위 커다란 동백나무는 마을의 어르신이 100여 년 전 선조가 후손을 위해 심어주신 뜻을 담아 정원 측에 전달했다.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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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